본문 바로가기

고흐2

생레미에서 본 풍경 _ 빈센트 반 고흐 고흐는 고립된 병실에서 얼마나 이 풍경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을까? 특유의 물결치는 붓 터치와 뚜렷한 경계선을 그려 넣은 이 풍경화는 아마도 고독한 천재가 마지막으로 바라본 세상이었을 것이다. 파란 하늘에 뜬 뭉게구름은 금방이라도 모든 것을 덮칠 듯 피어오르고, 그림 하단 초원의 풀들은 몸부림치듯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고흐가 죽기 1년 전,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그린 그림 중 하나다. 병실에서 내다본 풍경 속엔 하늘이 있고, 구름이 있고, 산과 언덕, 나무들, 그리고 초원이 있었다. 언덕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집들은 마치 자연과 동화되어 산이나 언덕의 일부처럼 보인다. ​풍경화는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본 것을 자신의 손으로 화폭에 옮기는 것이다. 찰나의 인상을 그릴 수도 .. 2023. 9. 22.
별이 빛나는 밤 _ 빈센트 반 고흐 오늘 아침 나는 해가 뜨기 한참 전에 창문을 통해 아무것도 없고, 아주 커 보이는 샛별밖에 없는 시골을 보았다. 꿈틀거리는 듯한 선은 별의 광채를 한층 두드러지게 한다. 회오리치는 듯 꿈틀거리는 필치는 강렬한 색과 결합되어 감정을 더욱 격렬하게 표현한다. 곡선은 굽이치는 운동감을 표현하면서, 그림 전체를 율동적인 흐름으로 통합한다. 샛별은 그림 가운데 왼쪽에 있는 커다란 흰 별일 것이다. 고흐가 그린 밤하늘에서는 구름과 대기, 별빛과 달빛이 폭발하고 있다. 황량하고 짙은 파란색 하늘은 세상의 종말을 연상케 하고, 그 위로는 구름이 소용돌이치며 떠있다. 달과 별의 둘레에는 뿌옇게 무리가 있다. 비연속적이고 동적인 터치로 그려진 하늘은 굽이치는 두꺼운 붓놀림으로 불꽃같은 사이프러스와 연결되고, 그 아래의 마.. 2023.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