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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 _ 빈센트 반 고흐

by 여행꾼쭈 2023. 8. 31.

별이 빛나는 밤 _ 빈센트 반 고흐

 

오늘 아침 나는 해가 뜨기 한참 전에 창문을 통해 아무것도 없고, 아주 커 보이는 샛별밖에 없는 시골을 보았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선은 별의 광채를 한층 두드러지게 한다. 회오리치는 듯 꿈틀거리는 필치는 강렬한 색과 결합되어 감정을 더욱 격렬하게 표현한다. 곡선은 굽이치는 운동감을 표현하면서, 그림 전체를 율동적인 흐름으로 통합한다.

 

샛별은 그림 가운데 왼쪽에 있는 커다란 흰 별일 것이다. 고흐가 그린 밤하늘에서는 구름과 대기, 별빛과 달빛이 폭발하고 있다. 황량하고 짙은 파란색 하늘은 세상의 종말을 연상케 하고, 그 위로는 구름이 소용돌이치며 떠있다. 달과 별의 둘레에는 뿌옇게 무리가 있다.

 

비연속적이고 동적인 터치로 그려진 하늘은 굽이치는 두꺼운 붓놀림으로 불꽃같은 사이프러스와 연결되고, 그 아래의 마을은 대조적으로 평온하고 고요하다.

 

고흐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1889년 생레미의 요양원에서 그렸다.

 

밤하늘에 별이 떠 있는 모습으로 작품에 쓰인 특유의 화법은 이후 지금도 다른 화가들에 의하여 많이 사용된다. 고흐의 아를 체류 시기 밤의 풍경은 론 강 위로 별이 빛나는 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별에 대한 탐구가 두드러진다. 고흐는 밤의 풍경을 묘사했을 때 자주 사용했던 코발트블루가 이 작품에서도 주된 색조를 차지한다.

 

별과 그 주변부의 묘사에 있어서도 반 고흐는 아를 체류 시기 그렸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와 마찬가지로 화폭에 직접 흰색 튜브 물감을 짜서 하이라이트 효과를 주었다. 칠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단순히 붓을 칠하는 것을 넘어서 붓의 자루 혹은 갈대로 표면을 긁어냄으로써 독특한 화풍을 연출했다. 고흐가 이렇듯 일반적인 채색 방법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색채에 대한 그의 생각이 반영된 것에 다름 아니었다. 파리 체류 시절 인상주의 화풍을 접한 고흐는 인상주의 그림들을 통해서 선이 모여 면으로 변화하는 것에서 화가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주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별이 빛나는 밤은 전경의 마을 풍경을 최대한으로 축소하고 하늘의 풍경과 수직으로 뻗어 나 가는 삼나무를 주된 묘사 대상으로 삼았는데 고흐가 풍경화를 그릴 때 자주 이용했던 방법이다. 아를에서 작성한 편지 속에 별을 그리기 위해 밖으로 나갈 것이라고 적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가 이 그림에서 주로 묘사하고자 했던 것이 밤하늘의 풍경, 정확히는 밤하늘 속에서 빛나는 별의 풍경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_ 빈센트 반 고흐

 

고흐가 보았던 론 강은 아마도 생의 마지막 시절에 머물렀던 아비뇽이나 아를을 지나 흐르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밤하늘 가득 떠 있는 별들과 강가의 불빛이 강물 위에 반사되어 빛과 어둠이 함께 진동하고 있는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