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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레미에서 본 풍경 _ 빈센트 반 고흐

by 여행꾼쭈 2023. 9. 22.

생레미에서 본 풍경 _ 빈센트 반 고흐

 

고흐는 고립된 병실에서 얼마나 이 풍경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을까?

 

특유의 물결치는 붓 터치와 뚜렷한 경계선을 그려 넣은 이 풍경화는 아마도 고독한 천재가 마지막으로 바라본 세상이었을 것이다. 파란 하늘에 뜬 뭉게구름은 금방이라도 모든 것을 덮칠 듯 피어오르고, 그림 하단 초원의 풀들은 몸부림치듯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고흐가 죽기 1년 전,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그린 그림 중 하나다.

병실에서 내다본 풍경 속엔 하늘이 있고, 구름이 있고, 산과 언덕, 나무들, 그리고 초원이 있었다.

언덕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집들은 마치 자연과 동화되어 산이나 언덕의 일부처럼 보인다.

 

풍경화는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본 것을 자신의 손으로 화폭에 옮기는 것이다. 찰나의 인상을 그릴 수도 있고, 오래도록 바라본 바라본 풍경을 묘사할 수도 있는데 오래도록 바라본 풍경의 그림에는 마음의 잔상이 반영되기도 한다.

 

풍경화를 고흐는 병원에 머무를 동안 거의 하루에 한 장 이상씩 그려냈다.

불운한 천재 화가의 놀라운 작품 생산력이었는데 모두 걸작이다.

 

병실 창문으로 이 풍경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고흐를 상상해 본다.

고흐가 풍경을 바라보고 풍경은 그를 바라보았다.

고흐가 바라본 모든 것은 캔버스에 옮겨져 풍경화가 되었다.

그 풍경화를 오늘의 우리가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