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인간모습1 가스 _ 에드워드 호퍼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낯선 풍경과 고독이 그림 밑에 있다고 평한다. 주유소를 그린 그림도 그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해가 져서 어두워지는 저녁 무렵,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길옆으로 검은 숲이 우거져 있고 아무도 다니지 않는 길가에 외로운 주유소가 있다. 나란히 늘어선 빨간 펌프 위로 등이 켜져 있다. 고독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시골길 위의 주유소에까지 스며들어 있다. 무언가 설명이 되지 않는 낯선 풍경 속에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공허한 인간의 모습이다. 자동차 바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느낌이 어쩐지 운전석에 홀로 앉아 자동차의 홍수 속에 밀려가는 21세기 인간들의 심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오랫동안 펌프 앞에 서 있는 남자가 주유를 하러 들어온 손님이라고 생각했다... 2023. 8.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