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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_ 에드워드 호퍼

by 여행꾼쭈 2023. 8. 21.

가스 _ 에드워드 호퍼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낯선 풍경과 고독이 그림 밑에 있다고 평한다. 주유소를 그린 그림도 그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해가 져서 어두워지는 저녁 무렵,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길옆으로 검은 숲이 우거져 있고 아무도 다니지 않는 길가에 외로운 주유소가 있다. 나란히 늘어선 빨간 펌프 위로 등이 켜져 있다.

 

고독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시골길 위의 주유소에까지 스며들어 있다. 무언가 설명이 되지 않는 낯선 풍경 속에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공허한 인간의 모습이다. 자동차 바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느낌이 어쩐지 운전석에 홀로 앉아 자동차의 홍수 속에 밀려가는 21세기 인간들의 심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오랫동안 펌프 앞에 서 있는 남자가 주유를 하러 들어온 손님이라고 생각했다. 외로운 길을 달리다 역시 외롭게 서 있는 주유소에 혼자 들어와 묵묵히 가스를 넣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자동차가 없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최근에 이 그림을 다시 보니 이 사람은 손님이 아니라 주유소 직원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오지 않는 외딴 주유소에서 혼자 펌프를 점검하고 있는 중이 아닐까. 그것을 깨닫는 순간 그림은 완전히 다른 그림이 되어버렸다.

 

에드워드 호퍼는 20세기 미국의 유명한 현실주의 화가로 작품은 고독하고 우울한 도시 생활의 풍경과 인물을 묘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현실적인 스타일과 조용한 분위기며 고립된 인물들의 심리적 상태를 강조하는 특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호퍼는 일상적인 장면들을 그림으로 담아내며, 주로 도시 거리, 카페, 호텔, 집 등의 장면을 그렸습니다. 작품성에 있어서 상업적인 요소나 장식성을 배제하고 현실적인 세부 사항과 조명의 사용에 주목하여 현실의 일상성과 정체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통해 독특한 분위기와 짙은 감정을 표현하면서도 관객들에게 공감과 생각을 불러일으킴으로써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에드워드 호퍼는 20세기 중반 산업화되고 현대화되어 가는 미국 대도시들과 그 속에 살아가는 현대 미국인들의 모습을 황량하고 메마른 느낌으로 그려냈다. 넘치는 감정, 신랄한 비판, 또는 과도한 코멘트 없이 그저 바라보는 객관적인 자세로 냉담하게 그렸다.

 

그림을 보는 관객의 지평은 오히려 더 넓어졌다. 화가가 요구하는 느낌 혹은 강요하는 바가 없으므로 관객들은 편견이나 선입관 없이 호퍼의 그림을 들여다보았고 각자 자신들 스스로 느끼고 원하는 것을 읽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