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1 거인 _ 프란시스코 고야 진격의 거인으로 묘사되어 있는 잔인한 공포의 대표 아이콘인 현대 시대의 거인과는 달리 고야의 거인은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인간적이다. 괴기스러운 모습과 더불어 문명과 단절된 채로 스스로를 이끌어왔을 것 같은 덥수룩한 수염이 있는 거인의 존재는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공포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그와는 반대되는 마음인 측은함이 거인의 몸에서 흘러나온다. 이 거인은 분명 겁을 먹고 있다. 거인의 훌륭한 사냥터가 될 수 있는 그의 등 뒤에 있는 존재들은 이미 황량하다. 그러면서 거인은 그곳에 눈길 하나 주지 않는다. 마치 이들을 필사적으로 지켜내고 있는 것 같은 포즈를 취하며 거인은 절박하다. 그림의 거인을 나폴레옹이라 평가하는 몇몇 이의 의견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고야의 개인적인 욕망으로 바라볼 때의 거인.. 2023. 8.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