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유기적인 생명체로 느껴질 만큼 생생하고 선명하다.
마치 갤러리의 벽에 조그만 창을 내고 시공을 초월해 17세기의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그림 앞에 서서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루벤스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이 평생 동안 보아 온 세상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기록하기 위해 그린 작별의 그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으로 보아서는 도저히 감지할 수 없는 아우라가 그림을 감싸고 있었다. 그림은 상당히 어둡다. 어둠 속의 검은 숲과 밤하늘을 그렸기 때문에 어두운 것이 당연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거의 숨 막힐 정도로 경이롭고 아름답다. 달과 별이 밤하늘을 가득 메우고, 그 찬란한 빛이 물 위에 반사되어 화면 전체를 보석처럼 밝혀 주는데 이 세상 모습이 아닌 듯 신비롭기까지 한다.
풍경의 시간과 공간을 비추던 빛은 지구를 떠나 우주의 밖으로 뻗어 나갔다. 루벤스는 천문학에도 관심이 있어서 그림 속에 하늘을 묘사할 때 자신이 아는 최대한의 천문학적 지식을 동원했다고 한다. 후대의 천문학자들은 이 그림 속에서 오리온, 카시오페이아, 스콜피온 자리 등을 식별해 내기도 했다. 같은 계절에 나타날 수 없는 별자리들이 한꺼번에 그려져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정확하진 않지만 루벤스가 이 그림을 5년에 걸쳐 그렸다는 것을 상기해 보면 그가 그 세월 동안 지켜본 밤하늘이 그림 속에 다 들어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네덜란드 바로크 미술의 거장 피터 폴 루벤스의 생애는 길고 영화로웠다. 역사화, 종교화, 초상화, 풍경화 등을 망라한 그의 그림은 역동성 있는 화면에 화려한 색채와 넘치는 색감을 보여주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루벤스의 작품은 그의 화려한 색채와 감각적인 묘사력으로 유명합니다.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여 작품에 깊이와 생동감을 부여하여 그림 속 인물과 장면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화려한 조색과 명암의 대비와 세밀한 세부 사항들로 구성되어 있어 시각적인 매력으로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