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감1 자동판매기 _ 에드워드 호퍼 1927년에 그려진 작품이 20세기말의 고도로 발달한 현대문명의 정신병리학적 진단의 원인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호퍼의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녹색 코트를 입은 젊은 여성이 식당 안에 혼자 앉아 있습니다. 심야에 혼자 식당에 앉아 커피잔을 마주하고 있는 모습은 확실히 낭만이라는 단어보다는 고독을 느끼게 합니다. 식당 안은 굉장히 밝은데 비해 커다란 창문 밖으로 보이는 외부는 완전한 암흑. 밖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처럼 보이고, 유리창에 비친 두 줄 전등의 행렬은 내부의 전등이 반사되어 보이는 것으로 이 식당 내부의 공간의 폐쇄적인 면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라디에이터가 놓여 있지만 여성이 외투를 벗어놓을 만큼 실내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왼손에는 아.. 2023. 8.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