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1 데칼코마니 _ 르네 마그리트 나란히 서 있는 두 뒷모습은 다른 사람의 뒷모습일까? 아니면 한 사람의 두 가지 뒷모습일까? 인간의 무방비 상태를 암시하는 뒷모습에서 관객은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 존재의 이중성, 또는 양면성? 일상과 꿈의 세계? 현실과 이상? 중절모를 쓰고 돌아서 뒷모습을 보이며 뭉게구름이 가득한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신사. 신사의 실루엣을 따라 자주색 커튼에 구멍이 나고 그 사이로 다시 구름, 파란 하늘, 바다와 백사장이 보인다. 같은 모양, 같은 구도인데 다른 모양, 다른 그림이다. 제목은 데칼코마니, 닮은꼴이란 뜻이다. 묘하게 닮았지만 확연히 다른 꼴을 보여 제목조차 확실하게 수긍이 되지 않는다. 검은 모자를 쓰고 실루엣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린 신사의 모습은 관객의 사색과 상상력이 꼬리를 물고 끝없는 가능성을 .. 2023. 8.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