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가 그랜트 우드가 1930년에 그린 작품입니다. 일반적인 미국인 가족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아메리칸 고딕>은 그랜트 우드가 자신의 여동생과 치과의사를 모델로 완성한 작품이다.
<아메리칸 고딕>은 미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많이 패러디된 그림이 아닐까.
미국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그림의 패러디를 수시로 다른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건 패러디의 좋은 소재가 된다.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의 진의는 여전히 제목만큼이나 모호한 상태로 남아 있다.
미국의 전통적인 농경지에서 일어나는 삶의 고단함과 역경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릴 당시에 각각 30살과 62살이던 두 인물의 나이 차이가 그림 속에서는 좁혀져 있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나이가 두 배도 넘게 차이가 나는 관계를 부부로 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풍자적 비틀기가 숨어있음을 알 수 있다. 심통이 가득한 여자의 표정, 근엄한 남자가 들고 있는 갈고리, 고딕 양식의 창문, 뾰족한 지붕이 모여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런 애매하고 독특한 설정 때문에 이 작품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그림 속의 커플을 어떤 이는 부부 사이로 보고 다른 사람들은 아버지와 딸로 보기도 한다.
갈고리를 들고 있는 아버지는 딸의 처녀성을 지키려는 보수적인 가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골과 자연의 보수적 가치를 지키려고 하지만 딸은 못마땅하게 여긴다.
고딕 스타일은 반복적으로 표현되었다. 창살, 지붕, 남자 멜빵바지, 셔츠 등에서 고딕의 무늬를 찾을 수 있다. 여자의 옷의 물방울무늬는 모성을 상징한다. 전원의 미국적 삶과 고딕 양식은 이렇게 만날 수도 있다.
건축양식으로 고딕은 시대에 뒤떨어진 양식이다.
왜 하필이면 미국적 삶을 표현하기 위해서 고딕을 빌려 세련되지 않은 양식으로 고향을 표현하는 재미있는 시도를 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