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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 _ 르네 마그리트

by 여행꾼쭈 2023. 8. 18.

사람의 아들 _ 르네 마그리트

 

평범한 남자의 얼굴을 흔한 녹색 사과로 가렸을 뿐인데도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 특별할 것도 없는 남자와 사과를 교묘하게 배치한 결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수께끼 같은 그림이 창조됐다.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한편 ?’라고 묻게 된다. 남자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까, 하필 녹색 사과일까, 남자와 사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등등. 마그리트는 외견상 전혀 관련이 없는 두 요소를 결합해 감정적 충격을 주는 낯설기 기법을 개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낯설기 기법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다.

 

무의식의 세계를 통해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추구한다.

 

녹색 사과로 얼굴 가린 이 남자는 흰 와이셔츠와 빨간 넥타이 입고 검은 코트를 입고 중절모를 쓴 남자가 차렷 자세로 콘크리트 벽 앞에 서 있다. 배경에는 바다와 구름 낀 흐린 하늘이 보인다. 네 개의 잎이 달린 녹색 사과가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고 허공에 떠 있는 상태로 남자의 얼굴을 가렸기 때문이다. 마그리트가 남자의 얼굴을 녹색 사과로 가린 의도는 무엇일까. 감상자의 호기심을 자극해 질문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만일 남자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고 가정해 보면 지극히 평범한 남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에 불과할 뿐이며 관객의 눈길도 끌지 못할 것이다.

 

마그리트의 자화상이기도 한 <사람의 아들>1963년 제작됐다. 예술가의 개성을 드러내기를 꺼리고, 타인의 주목을 받는 것도 싫어했던 마그리트의 천성이 익명성을 강조한 자화상에 반영됐다. 남자가 쓴 평범한 중절모는 마그리트가 평소에 즐겨 착용한 모자로 마그리트 그림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다.

 

마그리트는 <사람의 아들>의 의미에 대하여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이 또 다른 것을 숨기고 있다. 우리는 항상 자신이 보는 것에 의해 숨겨진 것을 보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우리에게 나타나지 않는 숨겨진 것에 관심이 있다. 눈에 보이는 것과 숨겨진 것들 사이에는 매우 강렬한 느낌으로 일종의 충돌이 발생한다.

 

벨기에 출신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작 <사람의 아들>은 호기심을 자극해 탐구 활동으로 이어지는 좋은 질문의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