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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줍는 여인들 _ 장 프랑수와 밀레

여행꾼쭈 2023. 9. 1. 19:37

이삭 줍는 여인들 _ 장 프랑수아 밀레

 

추수가 끝난 황금빛 들판에서 이삭을 줍고 있는 나이 든 세 농촌 여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앞부분은 농촌의 실제 생활을 뒷 배경은 아름다운 자연과 목가적인 농촌을 그렸다.

 

두 여인은 허리를 굽혀 땅에 떨어진 이삭을 줍고, 한 여인은 자신이 모은 이삭들을 간수하고 있다. 시선은 오른쪽 끝 여인에게서 왼쪽의 두 여인에게로 부드럽게 흘러가서 세 사람을 한 무리로 파악하고 있다. 엷은 구름이 낀 하늘 아래 높이 쌓인 수확물들이 길게 늘어져 고전적인 풍경을 이루고 오른쪽 건물 앞에는 말에 탄 지주가 일꾼들을 지켜보고 있다.

 

추수가 끝나고 들판에 떨어진 이삭을 줍는 가난한 여인네의 모습을 밀레는 감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림에서 그리 비관적으로 표현하지도 않았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추수하면서 땅에 흘린 이삭을 주워 가져가는 것은 당시의 농촌 사회에서 널리 인정된 권리였다.

 

인물을 묘사할 때 조각처럼 다루었던 밀레가 그린 그림은 당당한 모습이며 생계를 위해 바삐 움직이는 이들의 손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사람들의 얼굴은 정확히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름 없이 고된 노동으로 운명을 감수하는 이들의 보편성에 마음이 더 와닿는다..

 

밀레는 이 작품을 통해 사회의 불평등을 비판하고 있다. 추석이 끝나고 이삭을 줍는 여인과 비교해 배경에는 수북이 쌓여있는 추수거리가 유난히 눈에 띈다..

 

극빈층 사람들은 추수가 끝나면 이삭을 줍는 권리가 있었지만 추수가 끝난 후부터 해가 질 때까지만 주을 수 있었기에 시간이 많지 않았다.

 

가난한 시골 농가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가난한 생활을 했던 밀레는 과장하거나 감상도 섞지 않고 일하는 농민의 모습을 종교적인 분위기로 심화시켜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하였다.

 

당시 비평가들은 농민의 모습만을 계속 그리는 밀레를 사회주의자라고 비난하였으며, 이 작품이 전시되었을 때도 농사일을 하는 가난한 여인들의 모습이 지나치게 거만하게 표현되었다거나 하층민의 운명의 세 여신이라는 비평을 받았다. 밀레는 물론 정치적인 이유에서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그린 것은 아니었으며, 스스로 가난한 생활을 체험해 보았기 때문에 인간을 미화하거나 이상적인 표현은 있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