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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상 _ 이응노

여행꾼쭈 2023. 8. 24. 10:43

군상 _ 이응노

 

그림 속 인간은 각기 다른 동작과 속도로 움직인다. 하지만 모두 힘을 합쳐 한 방향을 향해 질주하기도 하고, 다 함께 신명 나게 춤을 추기도 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그저 개미 떼같이 미미해 보일지 몰라도, 인간은 작지만 마땅한 각자의 몫을 해내며 모두 연결된 채 세상을 함께 헤쳐 나가는 존재들이다.

 

개미 떼처럼 모인 군상

춤추듯 질주하듯 세상 헤쳐나가다

쓰는 도구가 붓 먹 동양화이다.

글 쓰듯 난치듯 사람을 그려내고 있다.

개미가 연상되기도 한다.

 

대한민국 출신의 화가.

동양화의 전통적 필묵을 활용해 현대적 추상화를 창작한 한국 현대미술사의 거장.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동서양 예술을 넘나들며 문자추상, 군상 시리즈 등 독창적인 화풍을 선보이며 유럽 화단의 주목을 받았고 유럽과 미국에서 수많은 전시회를 열었다.

 

1904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15세에 가출하여 한국화를 배웠고 일본에 가서 신문배달소를 운영하며 고학으로 일본화와 유화도 섭렵했다. 195854세 나이로 과감하게 파리에 진출. 성공한 화가가 됐다. 파리 동양미술학교를 설립했으며 당대 프랑스 일급 평론가들의 찬사를 얻었고 프랑스에서 화가 이응노가 명성을 떨쳤다.

 

1967년 이응노는 한국 정부의 초청 편지를 받고 금의환향하는 줄 알고 입국했다가 공항에서 바로 붙잡혀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다. 동백림사건에 연루됐다. 2년간 감옥에 있으면서, 인간을 집중 탐구할 시간을 가졌고, 대표작인 인간 연작을 시작했다. 재료가 없으니 수감자에게 제공되는 밥을 덜 먹고, 밥풀을 신문지에 이겨 군상 조각을 제작하기도 했다.

 

출옥 후에는 파리에서 인간 연작을 이어갔다. 처음엔 작품에 적은 인원이 등장하고, 춤추는 모습에 가까웠다가, 점차 그 수가 많아져 수백 수천 명이 거대한 종이 위에서 장대한 움직임을 형성했다. 특히 19805·18 광주항쟁 소식을 파리에서 접했을 때는 저항하고 분노하는 수많은 군중의 모습을 폭발적으로 그렸다.

 

이념의 갈등과 권위주의적 정부로 인해 정치적 굴곡의 삶을 살아온 화가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보고 군상시리즈를 시작했다고 한다. 무수한 사람이 광장에 나와있고 뭔가를 한다..

 

자유분방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광주항쟁을 듣고 나서는 군상을 보는 게 그냥 그림으로 안 보인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얼마든지 달리 보일 수도 있는 게 군상인 거 같다.

 

군상 시리즈 중에서

https://www.leeungnomuseum.or.kr/

 

이응노 미술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이응노미술관의 영상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www.leeungnomuseu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