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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트 아드레스의 정원 _ 클로드 모네

여행꾼쭈 2023. 8. 23. 12:50

생트 아드레스의 정원 _ 클로드 모네

 

프랑스의 한 바닷가 휴양지.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에 가득 떠 있는 범선과 조각배들.

바람에 펄럭이는 오색 깃발.

청명한 하늘 위에 멀리 흰구름이 흘러가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는 정원에는 온갖 꽃들이 만발했고 잘 차려입은 신사와 숙녀들이 햇볕을 쬐며 담소하고 있다.

마치 아름다운 삶의 그림책을 보는 것 같은 그림이다.

 

햇살 가득한 날씨와 바람, 그리고 찬란한 색채가 눈부시기 때문이다. 인상파의 대가답게 모네는 빛이 가득한 오후의 한나절 인상을 그대로 그려냈다. 시각적 인상 외에도 마치 바닷가에 부는 바람이 살갗을 휘감으며 지나가는 것 같고, 바닷가 냄새와 만발한 꽃향기를 그대로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유럽 미술계에 불던 오리엔탈리즘 바람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실제로 그림은 일본 판화같이 화면이 분명하게 분할 구성되어 있고 중국 채색화같이 색채가 선명하게 두드러진다.

 

그림 속 주인공들은 모네의 아버지와 여동생들 그리고 여동생의 남편이라고 한다. 부유한 가족의 여유로운 한때로 보이지만, 사실 이 무렵 모네는 아버지와 사이가 극도로 악화되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었다고 한다. 모네가 사랑했던 여인 까미유와 결혼을 아버지가 반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네의 그림을 보면 풍경화이든 인물화이든 가족이 많이 나오고 자신의 집과 정원이 계속 나온다.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순간을 포착한 그림들이지만, 그 속에 그때 그 시간 그 공간을 살았던 사람들의 사연들로 행복과 슬픔의 감정이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