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고다이바 _ 아름다운 누드화

고다이바에 얽힌 전설 이야기를 읽고 다시 보게 된 그림은 더 이상 화려한 누드화가 아니고, 희생과 고귀한 상징이 되어 가슴에 새기게 되었다. 희생적이고 고귀하며 매혹적 아름다움으로 다시 태어난 고다이바 영주부인의 이야기는 미담으로 계속 살아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
너무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누드화
한 여인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하얀 말 위에 털썩 앉아있다.
그녀는 도대체 누구일까?
백작의 아내였던 고다이바는 아름다운 미모와 착한 마음씨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고다이바 부인은 강제적으로 세금을 징수하며 가난해져 가는 농민들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고민하던 고다이바 부인은 남편인 레오프릭 백작에게 세금을 낮춰달라는 요청을 한다. 하지만 남편이 이를 쉽게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결국 남편은 부인이 당연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행동을 지시한다.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고다이바 부인이 벌거벗은 몸으로 마을을 돌지 미리 알아냈고, 그녀가 혹시나 부끄러워할까 봐 그 시간 동안은 아무도 창문을 열지 않았고, 장사도 시작하지 않았다. 그녀의 뒤로 모든 창문들이 꽁꽁 닫히고, 거리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유는 모두 자신들을 도와주려는 용기에 감동한 시민들의 배려다. 하지만 그 와중에 그녀의 몸을 몰래 훔쳐본 자가 한 명 있었으니 바로 양복 재단사 톰이다. 톰은 호기심을 이기고 못하고 고다이바 부인의 벗은 몸을 보고 말았고 신의 벌을 받아 바로 장님이 되고 말았다.
피핑톰은 엿보기를 좋아하는 사람 또는 관음증 환자이라는 단어는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여성의 몸에 대한 호기심과 성적 코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가장 자극적인 소재일 것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여성의 몸은 생명 잉태의 이미지를 담고 종족 보존의 본능을 일깨우며 다산과 풍요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매우 존귀하게 다루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까지 상품화하며 미친 듯이 대량생산으로 헐값에 팔려 가는 세상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매우 엄격한 세상에서 영주의 제안은 감당하기 힘든 제안이었을 것이다.
관음의 시대다. 사회 곳곳에 퍼져 인간 지성을 파괴하고 있다. 부도덕함을 나무라면서 뒤로는 이를 즐기는 이중성이 가득하다. 스스로가 가해자라는 인식조차 없다. 감추고 싶은 부분을 파헤치거나 다른 누군가의 사생활을 훔쳐보고 싶은 욕망인 관음은 오랜 세월 인간 내부에 숨어 있었다.